벼랑 끝에 내몰린 접경지역…"6·25전쟁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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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내몰린 접경지역…"6·25전쟁 이후 최악“
  • 뉴경찰신문
  • 승인 2020.11.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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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상권이 얼어 붙은 적이 없었다"
"더는 못버텨" 상가 점포 곳곳에 임대 안내문

"이런 경우는 6·25 전쟁 이후 처음인 것 같아.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모두가 죽겠다고 난리야"

軍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강원 철원 지역에서 만난 70대 후반 어르신의 말이다.

부대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철원 지역 거리는 말 그대로 전시상황을 방불케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하루 사이 장병 3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는 철원군 모 부대 인근에서 군 장병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말인 지난 28일 한 시간여 동안 군부대 주둔지역인 서면 육탄리와 신철원읍 시가지는 군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또한 철원으로 이어지는 4차선 국도는 물론, 시가지도 예전 분주하게 움직이는 차량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한파를 견디지 못한 신철원 읍내 한 상가 점포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철원의 한 식당 주인 A(76)씨는 "6·25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도발 등 각종 상황으로 경기가 침체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상권이 얼어붙은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근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또 다른 접경지역인 인제군의 한 펜션 사장 B(59)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행 추세를 보니 이 기대감 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적자를 감수하며 버텨왔는데 이제는 손을 놔야할 때가 아닌가"라며 눈물을 떨궜다.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양구 해안면 DMZ 펀치볼 둘레길에서도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양구 통일기념관 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잠정 폐쇄 및 통제 안내문'과 함께 굳게 닫힌 지 오래다.화천군은 매년 150만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겨울 축제인 산천어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축제 취소 시 물고기 77t 처치 곤란 문제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 경제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국방부가 26일 군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다음달 7일까지 모든 부대 전 장병의 휴가(27일부터 중지) 및 외출이 통제된다.간부의 외출 및 회식·사적모임도 자제토록 했으며, 행사·방문·출장·회의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지침 위반으로 코로나19 감염·전파 시 징계 대상이 된다.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무증상 감염자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현실을 엄중히 인식해 군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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