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대화 '물꼬', 아세안 부산 회의 '예열'…文 태국 방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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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대화 '물꼬', 아세안 부산 회의 '예열'…文 태국 방문 성과
  • 뉴경찰신문
  • 승인 2019.11.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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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에 아베와 대화…한일 관계 회복 단초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포석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에서의 2박3일간 동남아시아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귀국길에 오른다.

태국을 찾은 아세안 국가 정상들에게 이달 말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개최를 알려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이번 태국 방문의 최대 효과라 할 수 있다.

13개월 동안 마주할 수 없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깜짝 환담을 통해 한일 관계 회복의 단초를 마련한 것도 기대 이상의 수확으로 평가된다.

모친상의 아픔을 뒤로 하고 쏟았던 다자 외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정성이 만들어낸 든든한 성과를 바탕으로 귀국길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됐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동안 갈라 만찬, 아세안+3 정상회의,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 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 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12명의 정상들과 별도로 일대일 스킨십을 가졌다.  

아베 총리를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과 공식일정 전후로 틈틈이 환담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 13개월만에 마주앉은 한일 정상…한일 관계 회복 단초

두 정상의 만남은 13개월 여만의 만남은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공식 정상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건 조성 측면에서 커다란 관문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4일 아세안+3 정상회의 개최 전 약식 환담 형태로 무릎을 맞댔다. 오전 8시35분부터 46분까지 약 11분간 환담이 이뤄졌다.

한일 정상이 공식석상에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25일 뉴욕 유엔총회 계기로 마련된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 여 만이다.

지난 7월 이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와 비교해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이상의 악화를 막고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문턱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해 의장국의 발언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해 의장국의 발언을 듣고 있다.

두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두 나라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가동 중인 한일 당국 간 국장급 채널 외에 고위급 협의체를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가용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앞두고 외교·국방 당국간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채널이 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된다면 12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다만 한일 정상간 관계 개선 의지와 별개로 국익 관점에서 그동안 양측이 고수해 온 기존 입장간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제자리 걸음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관측도 있다. 

◇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적극 홍보…'11월 한·아세안의 달'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형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3일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11월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문을 여는 사실상의 시작"이라며 "11월은 가히 '한·아세안의 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쁘라윳 짠오차(왼쪽 두번째부터) 태국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사전환담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쁘라윳 짠오차(왼쪽 두번째부터) 태국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사전환담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아세안 국가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조기 달성한 것은 신남방 국가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목표의 결실이 이달 말 부산에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 여부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보좌관이 "태국에서 스퍼트를 내고 부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다"고 표현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국에서의 회의와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사이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참석 정상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과 아세안 비전과의 상생을 역설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동북아시아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일 EAS 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와 아세안, 태평양 연안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EAS가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위해 공동행동으로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범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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